구조배경
2025년 3월 산청 일대에 크나큰 화마가 덮쳤습니다. 건조했던 공기 탓에 불길이 잡히지 않고 사흘간 이어지자 위액트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산청에 도착했습니다. 원래의 색을 잃어버린 듯 재로 덮인 짙은 하늘과 불과 같은 색으로 붉게 변해버린 땅, 그곳에서 작은 몸을 웅크린 채 고무로 만들어진 자신의 집에 숨어있던 작고 여린 웅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쳐 있는 눈과 쇠 목줄에서 나오는 검은 숯가루가 웅이가 느꼈을 고통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위액트는 산불이 마을을 잡아먹을 듯 다가오고 있는 긴급한 상황에 전 소유주를 만나 소유권을 양도 받았습니다. 고무 집 바로 옆에 있는 밭은 이미 불타버려 조금만 늦었더라도 웅이는 큰 화상을 입을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웅이를 품에 안겨준 전 소유주는 "차마 목줄을 풀어줄 수 없었다. 잘 부탁드린다"며 타버린 집과 밭을 바라보셨습니다. 구조 후, 사람을 보면 꼬리를 흔들며 반가움을 표하던 웅이의 작은 발이 자주 부어오르고, 발바닥에선 딱딱한 각질이 만져졌습니다. 산불 피해로 인해 생긴 염증 반응일 거로 생각했으나, 조직 검사 결과 천포창이라는 희귀병을 진단 받았습니다. 웅이는 뜨거운 열기와 검은 연기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우리 곁에 온 용감한 친구입니다. 치료를 위해 감는 붕대나 주사, 피부의 물집이나 딱지는 웅이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품속을 좋아하고, 산책을 즐길 줄 아는 이 시대의 낭만 강아지의 곁에서 함께 희망을 노래할 보호자를, 웅이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